올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감소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관광협회 집계자료에 따르면 올해들어 7월까지 제주도 방문 내.외국인 관광객은 총 861만9182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910만명과 비교해 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말 기준 감소폭이 2.3% 수준이었더 것과 비교하면 한달새 감소폭이 두배 가량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광객 감소추이는 중국정부가 우리나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THAAD) 보복조치에 따른 한국관광 금지령으로 유커(遊客)의 발길이 끊긴 것이 결정적 이유이다.
이 기간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총 89만6971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05만여명과 비교해 56.3% 감소했다. 이중 중국인관광객은 58만9138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 177만2955명과 비교해 무려 118만3817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관광시장에서만 120만명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제주항과 서귀포항에 입항할 예정이던 국제크루즈 378회의 기항이 취소되면서 중화권 크루즈관광객의 발길은 4개월째 '0' 상태이다.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중국 항공기 운항은 총 28개 도시 350편 중 248편이 운항 중단돼, 현재 8개 도시 102편만 운항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드보복 조치를 계기로 해 제주 관광당국이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펴고 있으나, 동남아 지역 등 기타지역의 관광객은 28만명으로 11.1% 증가하는데 그쳤다.
더욱이 일본인관광객은 2만7323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오히려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시장이 사실상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러한 외국인 시장의 위축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나, 이의 감소분을 상쇄시켜 줄 것이라 믿었던 내국인 시장이 생각만큼 활력화되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올해들어 7월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관광객은 총 772만2211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9.6%인 67만명 가량이 증가했다.
외국인시장에서 120만명이 줄어든 반면, 내국인시장에서는 이의 절반정도가 증가하면서 전체적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내국인관광객의 경우 여름 관광시즌을 맞은 7월 들어서도 지난해와 비교해 4.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제주기점 항공노선의 한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국인 잠재수요가 많다 하더라도 제주기점 항공편의 1일 최대 공급좌석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중화권 노선의 항공기 운항이 대거 중단된 상황임에도, 이의 여유분이 제주기점 노선에 투입되지 않고 있는 점도 한계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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