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사 제2공항반대위와 대화 시도

갈등해소 귀추 주목 [권대정 기자 2017-11-12 오후 8:08:57 일요일] djk3545@empas.com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잇달아 대화를 추진하고 있어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 해소 실마리가 마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 지사는 지난 10일 32일째 단식농성 중인 김경배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제주도청 앞 천막을 찾았지만 거부당한 가운데 금명간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대화의 장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원 지사는 이날 김 부위원장을 만나려고 천막을 방문했지만 김형주 반대대책위 공동대표 등에게서 “미리 연락하고 찾아오라”며 제지당했다.

원 지사는 “30일 넘게 단식 중인 김 부위원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러 왔다”고 말하자 김 공동대표는 “언론플레이로 보인다. 일정을 정해 (미리) 연락해 달라”며 천막 진입을 막았다.

앞서 원 지사는 이날 중국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제주시 아라동 주교관을 찾아 강우일 주교와 면담을 가졌다. 강 주교는 전날 김경배 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강 주교는 원 지사에게 “(김 부위원장에게) 너무 극한 상황으로 가지 말고 몸부터 살펴야 되지 않느냐는 얘기를 했다. 되도록 대화를 끌고 나가기 위해서라도 기운을 차려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빨리 주변에서 힘을 모아 마음을 풀어드리고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자리를 마련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원 지사는 지난 9일 중국 출장을 가기 전 주변에 단식 중인 김경배씨를 찾아 건강을 위해 말려달라는 부탁을 했고, 오늘(10일) 귀국하고 농성장을 찾은 것”이라며 “강 주교가 김 부위원장을 만난 것도 원 지사가 간곡히 부탁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안 부지사는 “지사와 반대대책위 간 공식 대화의 장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라며 “(제2공항 사업 주체는 국토부여서)반대위와 대화에서 도민과 지역주민을 위한 안이 나오면 국토부에 건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원 지사와 반대대책위가 이번 주 초에 대화 자리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 해결에 진전을 보일지 도민사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부지사는 “국토부도 반대대책위와 여러 차례 만나 민간협의체 구성이나 기본계획 용역 내 타당성 재조사 포함 등 상당히 진전된 안을 제시했고 반대대책위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합의했지만 일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토부와 도는 반대대책위와 대화를 통해 내용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제2공항 건설 사업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지연되면서 올해 국토부 예산으로 편성된 39억원이 만약 불용 처리될 경우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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