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텔 위생 경악

관리소홀 지적 [권대정 기자 2017-12-28 오후 7:02:38 목요일] djk3545@empas.com
호텔 미화원이 목욕 수건으로 컵을 닦고 있다. 사진 CCTV 화면 캡쳐

호텔 미화원이 목욕 수건으로 컵을 닦고 있다. 사진 CCTV 화면 캡쳐

중국의 특급 호텔들의 청소 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텔 미화원들의 낮은 직업 의식과 호텔 측의 관리 소홀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 ‘리스핀’(梨視頻·Pear Video)에는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의 특급 호텔 3곳의 미화원들의 청소 동영상이 공개됐다.  

샹그릴라 호텔과 켐핀스키 호텔의 미화원들은 변기 청소용 솔로 객실 컵을 닦고, 목욕 수건을 화장실 변기의 물로 적신 후 객실 마루를 청소했다. 또 쉐라톤 호텔의 미화원은 화장실 변기를 닦는 솔로 세면대를 닦거나 청소하지 않은 화장실 바닥에서 수건을 접는 등 위생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호텔들은 하룻밤 숙박료가 최저 700위안(약 11만원)에서 최고 2700위안(약 44만원)에 이르는 고급 호텔들이다.  

중국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는 “오성급 호텔에 걸맞은 위생 관리는 찾아볼 수 없다”며 “고급 호텔의 위생 상태마저 보장할 수 없는데 일반 호텔은 어떻겠냐”고 비난했다. 

지난 9월에도 고급 호텔의 위생 불량 문제가 터졌다. 중국의 한 소비자단체가 베이징 시내 5성급 호텔 5곳에 대해 위생상태를 점검한 결과 객실 침구와 화장실 등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객실 청소가 끝낸 뒤에도 침대 시트와 베갯잇 등 침구류가 정돈만 된 채 교체되지 않았고, 변기와 세면도구 등도 청소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징 위생 당국은 시내 전체 5성급 호텔에 대해 전수 조사에 들어가는 등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호텔 위생 문제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미화원들의 낮은 직업 의식과 호텔 측의 관리 소홀이 이유로 꼽힌다. 호텔 미화원들은 취재진에 “솔을 구분해 쓰기 귀찮아서 그랬다”, “윗 사람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 “급하게 많은 일을 해야 해 (위생에) 신경 쓸 수가 없다” 등의 변명을 했다. 호텔 측에서도 위생 상태에 대해 철저하게 관리·감독 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2281441001&code=970204#csidx9316ba2416ce27e89f4394412a6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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