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눈이 내리고 살을 애는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는 제주도. 겨울의 한가운데를 지나다 보니 어느새 6월 지방선거가 5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제 추운 겨울이 지나면 유채꽃이 만발한 따스한 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봄의 끝자락에 지방선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필자는 정치공학적인 얘기를 하기 전에 선거라는 원론적 의미에 대해서 되묻고 싶다. 선거는 민의를 대변하는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의사결정 방식으로 많은 수의 지역 주민들이 지지하는 사람이 당선되는 방식이며 자신에게 조금 더 나은 삶을 제공할 것 같은 대표자에게 자신의 표를 행사하는 행위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매번 제주 지방선거 투표율은 전국 최하위를 다투고 있고 특히 20~30대의 정치 무관심 현상이 어느 지역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매번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이다. 이런 의미로 이제 우리는 선거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봐야 한다. 후보자의 공약이 구체적으로 도민들에게 전달되고 그들만의 특별한 도정 계획이 다양한 계층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최근 여러 사회단체들은 자신의 정책이나 사회참여 방식을 현대적인 방법으로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토크콘서트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먼저 예비후보자 선정과정에서 후보자의 상세한 정보가 방송 라디오 옥외공고 등을 통해 미리 제시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비방 등 부정적인 메세지는 지양해야 겠지만 말이다.
둘째 TV토론 이외의 오픈형 정책토론회가 필요하다. 시청률이 담보되지 않는 방송 토론은 효과가 떨어진다. 도민들의 참여 기회가 자유로운 특별토론회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지역축제와 연계한 선거운동을 허용하여야 한다. 물론 각 진영의 예비후보자들에게 그 기회는 공평히 부여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선거 운동은 봄철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이슈를 알려주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선거는 더이상 어떤 당의 유명한 인사를 뽑는 것에 그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신나고 즐겁게 제주의 미래를 논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이제 추운 겨울이 지나면 유채꽃이 만발한 따스한 봄이 우리를 기다린다.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제주를 위해 다가오는 지방선거부터 도민들을 신나게 할 수 있는 선거방식의 대한 고민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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