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들 휴일도 없어요

싱글벙글 반납 [권대정 기자 2018-02-18 오후 9:33:19 일요일] djk3545@empas.com
주부 김재영 씨(55)는 이번 설날에 차례상을 차리지 않았다. 아예 시댁도 가지 않았다. 30년 넘은 결혼생활 중 처음이다. 대신 김 씨는 설 연휴 내내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 있었다. 썰매 경기가 열리는 슬라이딩센터에서 관람객 안내를 맡았다. 그는 평창 겨울올림픽 자원봉사자 1만5656명 중 한 명이다.

평창올림픽이 반환점을 돌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이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고 순항하는 배경에 이들의 역할이 크다는 평가다. 부실한 처우와 노로바이러스 확산, 일부 인사의 폭언 막말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설 연휴까지 희생한 자원봉사자의 활약이 한파를 녹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 더욱 풍요로운 ‘명절 올림픽’

매년 설날 음식 만들기에 바빴던 김 씨는 이번에 제대로 대접을 받았다. 16일 오전 평창올림픽 직원식당에서 떡국과 전을 먹은 것이다. 김 씨는 “직접 음식 차리다 처음으로 남이 차려준 설음식을 먹었다. 동료들 모두 ‘명절 올림픽 할만하다’ 며 웃었다”고 말했다.


 

 

인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