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안전불감증 여전

위기대응 실무능력 메뉴얼 절실 [권대정 기자 2014-10-12 오후 4:35:59 일요일] djk3545@empas.com

 

제주특별자치도의 재난안전 매뉴얼 관리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흠 의원(새누리당·보령·서천)이 전국 17개 시·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가 보유하고 있는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올해 6월 기준)은 총 13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은 소방방재청 등 주관기관이 작성한 25가지 ‘위기관리표준매뉴얼’과 중앙부처가 상정한 8개 주요 상황을 포함한 33종의 ‘위기대응실무매뉴얼’을 기초로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해양을 접한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대규모해양오염’ 매뉴얼이 없었으며, 연간 이착륙 항공기가 13만대에 이르는 제주국제공항이 있지만 ‘항공기사고’에 대비한 매뉴얼을 갖고 있지 않았다.

또한 올해 2월 발생한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같은 대규모 재난에 대비한 ‘다중밀집시설대형사고’ 대응 매뉴얼이 없었고 가뭄 및 수질악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식용수’관련 매뉴얼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수산물 방사능 오염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인접국가방사능누출’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도 갖고 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문제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행정당국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사전 예측할 수 없는 재난사고는 매뉴얼을 작성해 미리 훈련함으로서 사고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재난매뉴얼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통해 체계적인 작성과 관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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