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카지노들이 지난해 전문모집인(에이전트)에게 수백 억 원의 수수료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8개 외국인 전용카지노가 신고한 지난해 총매출액은 17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문모집인들이 중국 등 외국에서 VIP고객을 데려오는 조건으로 지불한 수수료는 47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6%를 차지했다.
지난해 도내 카지노 입장객은 16만5991명으로 전년 21만4620명보다 23%(4만8629명) 감소했다.
도내 카지노의 큰 손은 중국인으로 전문모집인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에선 카지노(도박) 고객 모집과 호객 행위가 불법이다. 중국 내 카지노 모객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전문모집인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이다 현지에서 억류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2015년 제주지역 카지노 직원 2명이 불법 고객 유치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돼 억류되기도 했다.
2013년에는 도내 카지노 직원 3명이 중국에서 모객 활동을 벌이다 체포됐다. 중국 공안은 도박알선 혐의를 적용, 이들 3명 모두에게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수감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추방됐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도내 카지노업계는 그동안 중국인 고객에 의해 유지돼 왔으나 지난해 사드 여파로 손님이 줄면서 대다수 업계가 적자를 봤다”며 “고객 유치는 사실상 전문모집인에게 달려 있어서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8개 카지노 중 랜딩(신화월드)·메가럭(제주칼호텔)·공즈(라마다호텔) 카지노는 중국계 자본이, 썬카지노(썬호텔)는 필리핀 자본이, 로얄팔레스카지노(오리엔탈호텔)는 일본계 자본이 직·간접적으로 투입됐다.
이들 카지노의 총 매출액은 지난해 1770억원으로 2014년 2248억원, 2015년 2095억원과 비교해 매년 감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