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룸비아(RUMBIA)'가 북상을 시작한 15일, 이의 간접영향으로 제주도 전 지역에는 밤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구좌읍 지역에서는 7월 이후 처음 찾아온 촉촉한 '단비'다.
밤 11시 현재 구좌읍 송당.덕천.동복리 등에는 7~10mm, 한동.평대.세화.하도.종달 등에는 1.5~3.0mm 정도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바싹 메마른 대지를 흠뻑 적시기 위해서는 최소 30mm 이상은 돼야 하지만, 16일 오전 구좌읍 지역에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완전한 가뭄 해갈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용눈이오름에서 기우제를 지낸지 이틀만이다.
구좌읍사무소 오상석 부읍장은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많지 않지만, 기상예보를 보면 16일까지 많은 비가 예보돼 있어 가뭄해갈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비만 충분히 와준다면 그동안 밤낮으로 가뭄대책에 나서온 직원들과 지역주민들은 일단 한시름을 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좌읍은 그러나 이번 비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달째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발아실패 등 피해면적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구좌읍 지역의 올해 당근 예상 재배면적 1200ha 중 현재까지 90% 수준에서 파종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발아 실패로 벌써 재파종을 하는 농가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비 구름대를 몰고 온 제18호 태풍 룸비아가 '효자 태풍'의 역할을 하면서 가뭄상황은 큰 위기를 넘기게 됐다.
중심기압 996헥토파스칼(hPa)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18~22m의 강풍을 동반한 약한 강도의 소형급인 제18호 태풍은 15일 밤 오후 9시 서귀포시 남쪽 약 440km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 중이다.
16일 오후 9시에는 중국 상하이 남동쪽 약 10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한 후, 이날 밤 육상에 상륙해 북상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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