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조국 압수수색에 당혹

검찰 내 조국에 대한 불편한 시걱도 [권대정 기자 2019-08-27 오후 7:08:48 화요일] djk3545@empas.com
청와대는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검찰의 압수수색은) 우리가 예상하거나 조율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검찰) 의도를 알 수 없다”면서 “일단 진행되었으니 후보자 말한대로 진상규명을 빨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 부산 연제구의 부산의료원 원장실과 부산대 입학본부·의전원, 부산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안의 사학재단 웅동학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기정 수석의 침묵과 달리, 청와대 쪽은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조국 후보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사법 개혁 관련 방안을 발표했다. 조 후보자는 수사권 조정과 함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하고, 검사의 공익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발표 뒤 검찰은 이례적으로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이다. 검찰 내부에는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추진한 검찰개혁에 대해 불편한 시각이 일부 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은 범죄에 대한 소명이 아닌 작은 의혹 정도만 있어도 나온다“면서 “지금 사법 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조 후보자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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