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무총리 지명자 정세균

대통령 빼고 주요 지책 두루 섭렵 [권대정 기자 2019-12-17 오후 5:16:06 화요일] djk3545@empas.com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이끌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지명됐다. 입법부 수장을 지낸 정 전 의장이 국회 표결을 통과해 행정부를 지휘할 총리가 될 경우, 대통령을 빼고 국가 주요 직책을 모두 맡는 정치인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이낙연 총리 후임으로 정 전 의장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6선 중진의원인 정 후보자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이 총리에 이어 ‘호남 총리’의 대를 잇게 됐다. 정 전 의장은 15대 총선 때부터 전북 무주ㆍ진안ㆍ장수에서만 내리 4선을 역임했다. 19대 총선 때 지역구를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로 옮겨 야권 유력 정치인들을 연이어 꺾었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고 당선돼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했다.

정 후보자는 ‘미스터 스마일’로 불릴 정도로 온화한 성품으로 유명하다. 동료 의원과 국회 출입기자들이 선정하는 ‘백봉신사상’을 12번이나 받을 정도로 신망이 두터운 정치인이다. 열린우리당 의장과 민주당 대표 등 당 대표를 세 번이나 역임한 바 있다. 정 후보자는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이끌었고, 이후 국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를 만나 차담하기위해 의장 접견실로 들어오고 있다.

여권에서는 정치적 리더십은 물론 당내 몇 안 되는 ‘경제 전문가’란 평가를 받는다. 기업인 출신으로 실무경제에 밝다는 점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휘할 적임자란 평가를 받았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쌍용그룹 사원에서 출발해 상무이사 자리에 올랐고, 1995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경제전문가 몫으로 발탁해 정계에 입문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엔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냈고, 최근엔 더불어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일본의 수출규제 후속조치를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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