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군 복무 중인 20대 남성들에게 걸그룹은 단순한 가수가 아닙니다. 남자들만 북적대는 군대에서 외롭고 힘든 군생활을 위로해 주는 존재입니다. 걸그룹의 군 위문공연에서 야수의 울음 같은 함성 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군인들을 일시에 무장해제시킨다는 점에서 이들을 ‘군통령’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청춘리포트는 20대 혈기왕성한 군인들의 진짜 군통령이 누구인지 알아봤습니다. 다음은 군통령과 20대 남성 문화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청춘리포트-병영 최고 인기 아이돌은
역·터미널의 군인 466명 설문
이병부터 상병까지 고루 인기 AOA
말년 병장들은 EXID에 많이 꽂혀
정강현 청춘리포트팀장
“나인뮤지스는 군통령 이미지가 강하고 오랫동안 국군 장병들의 사랑을 받아 왔어요. 군에서 요청하면 무대를 거절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군에서의 인기가 20대 팬층을 두텁게 하는 밑거름이 되거든요.”
‘군통령’. 사전적 의미는 정의된 적이 없지만 군(軍)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걸그룹을 통칭하는 단어로 쓰인다. 실체가 없으면서도 모든 걸그룹이 꿈꾸고 노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20대의 혈기왕성한 병사 60만 명이 있는 군은 걸그룹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할 수 있어요. 가요계에선 ‘군통령=대세돌(대세 아이돌)’이라는 등식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