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스텔스기 배치하나

김정은이 제일 두려워하는 [권대정 기자 2016-01-07 오후 3:42:33 목요일] djk3545@empas.com
한미 양국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와 B-52 전략 폭격기, 원자력 추진 공격용 잠수함, 항공모함 전단(戰團) 등 유사시 북한에 대해 핵 보복을 하거나 전략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이순진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어제 전화 통화를 하고 오후에는 직접 만나 회의하면서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더 높아질 경우 한반도 출동이 예상되는 전략 자산은 괌 앤더슨 기지의 B-52 전략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 배치돼 있는 로스앤젤레스급(級) 원자력 추진 공격용 잠수함,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어떤 전략자산을 언제 전개하느냐와 같은 구체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작년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 지뢰 및 포격도발로 한반도 위기가 급격히 고조됐을 때도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검토했다. 앞서 북한이 과거 7차례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을 때 미국의 전략 자산을 배치해 북한의 도발 의지를 사전에 억제했다.

북한은 특히 B-52와 B-2가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하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김정은은 지난 2013년 3월 한반도 상공에서 B-52와 B-2가 폭격 훈련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례적으로 한밤중인 오전 0시 30분 최고사령부 작전 회의를 긴급 소집해 북한군 미사일 부대들에 '사격 대기'를 지시했었다.

B-52 폭격기는 1950년대 개발된 구형이지만 사거리 200~3000㎞의 공대지(空對地) 핵탄두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B-2 스텔스 폭격기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다. 길이 20m, 폭 52m, 무게 71t으로 각종 미사일과 폭탄 23t을 탑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강력한 자체 항공 방어망을 갖춘 북핵 시설이나 미사일 기지, 평양의 주석궁 등 전략 목표물 공격에는 B-2 스텔스 폭격기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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