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마을‘해군기지 갈등’ 상생 화합 선언

제주 강정마을‘해군기지 갈등’ 상생 화합 선언 [김형인 기자 2021-05-31 오후 3:12:53 월요일] anbs01@hanmail.net
지난 10여년 간 제주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서귀포기 강정마을회가 상생?화합으로 나가기로 했다.

 

지난 10여년 간 제주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서귀포기 강정마을회가 상생.화합으로 나가기로 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강정마을회는 31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 크루즈 터미널 앞에서 ‘상생 화합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이번 선언식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과정에 대한 반성과 상생 화합 선언을 통해 강정마을의 완전한 갈등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입지 선정과 건설 과정에서 제주도정의 지난 과오에 대한 사과와 향후 강정마을과의 상생협력 협약 체결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원 지사는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입지 선정과 건설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주도정이 불공정하게 개입했고, 주민의견 수렴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채 무리하게 추진한 일”이라며 제주도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강정마을이 예전처럼 화목하고 풍요로운 마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좌남수 의장은 “지난 2009년 12월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사업 관련 동의안이 처리됐기 때문에 이와 연계된 여러 사안에 대해 도의회는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도의회 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상생화합 공동선언을 계기로 그동안의 갈등과 대립은 막을 내리고 새로운 화해와 상생의 시대를 열어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희봉 회장은“뿌리 깊게 내린 갈등과 반목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마음으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사과를 받고 용서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가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사과를 받아 들였다.

 

이어“원 지사와 좌 의장의 용기 있는 결단과 강정주민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강정마을이라는 이름 옆에 갈등이라는 단어가 다시는 자리 잡을 수 업도록 정부와 제주도, 도의회에서 많이 도와달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식전 행사로 아메리카 원주민과 영국 정착민들 사이의 갈등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줄거리 영상이 상영됐다.

 

본 행사는 상생 화합 퍼포먼스로 샌드아트 스토리 및 어린이 합창, 캘리그라피 퍼포먼스와 낙관식, 강정마을-도의회-제주도 상생화합 선언, 참석 내빈 및 마을 주민 등 희망의 메시지 전달 등이 진행됐다.

 

식후 행사로는 서남방파제 친수공간 조성사업으로 재탄생한 강정해오름노을길 현장 방문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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