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신경전

한국 사드 1시간 내 타격 [권대정 기자 2016-02-24 오전 10:47:34 수요일] djk3545@empas.com
 최근 잇따르는 '中國의 협박'
환구시보 "中 다리가 물에 잠기면 누군가는 허리·목까지 잠길 것"
"한국은 美·中이 벌이는 바둑판 위의 돌" 비하성 발언도

中전략 폭격기 '훙-6K'
中전략 폭격기 '훙-6K' - 중국 공군의 전략 폭격기인‘훙-6K’가 비행하는 모습. 이 폭격기는 구소련의 폭격기인 Tu-16을 기반으로 중국군이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해 만들었다. 최대 비행 거리는 8000㎞, 작전 반경은 3500㎞에 이른다. 중국 해방군보는 최근 이 폭격기 편대의 훈련 장면을 상세히 소개했다. /바이두
중국 측은 그동안 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를 빌미로 한국에 대한 협박성 발언을 계속해왔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지난 18일 중국 공군의 장거리폭격 훈련 소식을 전하며, "(사드로 인해) 만에 하나 개전(開戰)하게 된다면 중국 공군의 폭격기 편대가 1시간이면 한국의 사드 기지와 일본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파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방군보는 "사드의 레이더는 중국 전역의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어 중국으로선 사드를 최우선 공격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개전 직후 맨 처음 출격하는 20대의 폭격기들이 수백 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사드 시스템을 파괴하고, 이를 재설치하려는 시도도 차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지난 16일자 사설도 한국에 대한 협박과 경고가 담겨 있었다. 환구시보는 "한반도에 혼란이나 전쟁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해야 한다"며 "우리는 중국의 다리가 물에 잠긴다면 누군가는 허리, 심지어 목까지 잠기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또 "베이징은 스스로의 진정한 최저선을 확실히 그어놓고 그 누구라도 이를 건드리면 결연히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 은 사설에서 환구시보는 한국에 대해 "(미·중이 벌이는) 바둑판 위의 돌"이라는 비하성 발언도 주저하지 않았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 12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이라는 표현으로, 사드 배치를 추진하는 한국을 유방을 죽이려는 의도를 숨기고 칼춤을 추는 항우 휘하 장수로 표현해 '외교적 결례'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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