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일각선 합의추대설
“90년초, 내가 대선 나가겠다…당시 노태우 대통령에 건의”
김종인(얼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전당대회에 당 대표 경선 후보로 나설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5일 월간중앙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나는 더민주에 오래 몸담았던 사람도 아니고, 조직과 세력을 거느리고 있지도 않다. 그런 사람이 대표 경선에 나선다는 것은 상식과 맞지 않는 얘기”라고 못박았다.
김 대표는 “합의 추대는 어떠냐”는 질문에 “대선 전까지 당의 수권 능력을 키워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강한 소명의식을 느끼고 있다. 당이 그것을 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만 말했다. 더민주 일각에선 김 대표를 합의추대 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 대표는 더민주가 호남지역에서 완패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 뒤 “조만간 광주에 내려가 호남 민심의 이반 원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정계 은퇴하겠다”는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발언에 대해선 “민심은 유전하는 것이므로 광주 발언 때문에 거취를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감쌌다.
김 대표는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반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낼 당시 대권 도전의 꿈을 키운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차기 대통령은 50대에서 나와야 하며 만일 적합한 후보가 없다면 내가 나서 보겠다”고 건의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