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등판이냐, 제주 체류냐

대선 가도를 어덯게 푸느냐가 관건 [권대정 기자 2016-04-25 오후 1:56:51 월요일] djk3545@empas.com
내년말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선 지사직 유지 가능

 지난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참패를 하면서 차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됐던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새인물 조기 등판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차기 대선주자였던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리더십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대권 레이스에서 밀려날 처지에 봉착했다.

당초 내년 대선 구도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가세하는 형국에다, 야권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이 경쟁하는 구도로 예상됐으나 새누리당이 참패하면서 이들의 대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 지사가 대권 레이스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지사 취임후 제주지역사회에 심어준 독선과 불통의 이미지를 우선 탈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실상 실패로 끝난 '협치'의 성공과 당내·국회내 지원세력 확보도 필요하다. 원 지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서귀포시 선거구 새누리당 강영진 후보와 제주시 을 선거구 현덕규 후보, 제주시 갑 선거구 양치석 후보, 박정하 전 제주도정무부지사와 이기재 전 제주서울본부장 등을 당선시켜 국회로 보내 원내 교두보를 확보하려고 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원 지사의 임기는 2018년 6월까지이기 때문에 2017년 말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중도 사퇴가 불가피하지만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선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정치전면에서 자취를 감춘 정몽준 전 대표와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다시 주목받고 있고 무소속으로 생환한 유승민 의원도 김 대표에 이은 거물급 비박계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새누리당 대선 후보군이 어떻게 정리될지 도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내 한 정치권 인사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가 전개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남아있다. 대권 후보들이 원내에 있느냐 원외에 있느냐 하는 점과 남은 기간 어떤 형태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불어 숨어있는 복병까지 감안하면 대권 후보들에게 남아있는 기간은 결코 짧지도 길지도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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