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핵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나는 그가(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 믿지 않고 있고, 전 세계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서방의 핵 위협을 거론하며 러시아 영토 방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핵무기로 우리를 협박하려는 자들은 상황이(핵무기 사용 방향성이) 그들에게 향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 했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의 위협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며 "푸틴은 내일이라도 우크라이나 외에 폴란드의 일부를 갖고 싶다면서 그러지 않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것에는 타협할 수 없다"고 말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아직 전 세계에는 푸틴이 이미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국가들이 여전히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침공 첫 날부터 그는 이 전쟁에서 패배했고, 아무도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이번 인터뷰는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발표 연설 직후 수도 키이우에서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예비역 가운데 30만 명을 추가 징집할 수 있는 부분 동원령을 발동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이미 부분적인 동원령을 시행했다"면서 "우리 정보 당국과 동맹국들은 이에 대해 이미 논의했다. 푸틴은 지난달 내내 병력 동원을 수행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번 부분 동원령은 러시아가 장교와 다른 군 인력 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그들은 아직 싸울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관학교 생도들을 동원했다. 이들은 훈련을 끝내지 못한 채 전장에서 숨졌다"고 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피바다로 만들어 우크라이나 군을 익사시키기를 원한다"면서 "하지만 그 속(피바다 속)에는 러시아 군인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과 4개 점령지의 영토 병합 국민투표 실시에도 동요하지 않고 러시아가 점령중인 영토 탈환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그는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에 대한 수복 작전을 취소할 계획이 없다. 우리는 우리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행동할 것"이라며 "우리 영토를 해방시킬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점령지 4곳(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주)에서 실시를 앞둔 주민 투표를 거짓 투표라 규정한 뒤 "전 세계 국가 중 90%는 이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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