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유네스코인류문화유산등재

인류가 보전할 가치로 인정 [권대정 기자 2016-12-01 오전 11:45:31 목요일] djk3545@empas.com
척박한 절해고도의 섬에서 생명을 키워낸 모든 제주인의 어머니 '제주해녀'. 한때는 천시받는 직업으로 취급 받았지만, 그녀들의 고된 노동과 희생이 있었기에 공동체는 유지될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제주해녀의 소중한 가치를 전 세계가 인정하는 날이 왔다. 인류가 공감할 만한 위대한 문화유산의 하나로 '제주해녀문화'가 선정됐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사무국은 1일 오전 12시 25분(국내기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제11차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위원회를 열고 '제주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o-Women Divers)'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교육, 과학, 문화 등 지적 활동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추진하는 유엔전문기구 '유네스코'는 산업화와 지구화 과정에서 급격히 소멸되고 있는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고자 2001년부터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지정·등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104개국에 있는 336개 유산이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대해 ‘전통 문화인 동시에 살아있는 문화’라고 규정한다. ▲세대와 세대를 거쳐 전승하고 ▲인간과 주변 환경, 자연의 교류, 역사 변천 과정에서 공동체와 집단을 통해 끊임없이 재창조하며 ▲공동체·집단에 정체성과 지속성 부여하고 ▲문화 다양성과 인류의 창조성을 증진하며 ▲공동체간 상호 존중·지속가능발전에 부합하는 특징을 지닌다.
즉, 전 인류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문화라고 정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종묘 및 종묘제례악(2001년), 줄다리기(2015년) 등 모두 18개가 등재됐다. 2009년 제주 칠머리당영등굿이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등재 사례는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제주해녀문화를 포함해 강릉단오제, 종묘제례, 한산 모시짜기 정도에 불과하다.
 
제주는 칠머리당영등굿에 이어 이번 제주해녀문화까지 두 개를 등재 목록에 올리면서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제주 로컬리즘(localism)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제주해녀문화는 여성이 주체가 되면서 더욱 의미가 크게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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