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정치 검찰을 악용해서 조작과 공작을 해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순 있곘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18분께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지검 후문 앞에 도착했다. 검찰 앞엔 지지자 300명 가량이 이 대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지자들은 '검찰독재와 맞서는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다' '야당탄압 사법스토킹 중단' 등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연신 이 대표를 연호했다.차에서 내린 이 대표는 노 타이 정장에 파란색 운동화 차림이었다. 이날로 단식 10일차를 맞은 이 대표 얼굴은 한층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허리 굽혀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뒤 검찰로 들어갔다.김승원·박찬대·양이원영·이수진(비례)·임종성·박홍근·이해식·정청래·조정식·천준호 의원 등 친이재명계 의원 10여 명이 현장에서 이 대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이 대표는 의원들 한 명씩 악수를 나눴다. 양이 의원은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거리기도 했다.검찰 포토라인 앞에 선 이 대표는 준비된 입장문을 그대로 읽었다. 그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이 곧 국가"라며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다. '내가 국가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전체주의"라고 말했다.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 민생 파괴, 평화 파괴 행위에 대해서 그리고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국정 행위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국정 방향을 전면 전환하고 내각 총사퇴로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