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한자 현판 논란...'세종대왕이...왜?'

중국이 버린 한자 우리것이 될 수 있다! [양동익 기자 2024-07-14 오전 7:50:28 일요일] a01024100247@gmail.com

 

광화문 현판을 두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자로 쓴 현판을 한글로 바꿔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다. 세종대왕 동상 뒤에 한자 현판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유 장관의 논리다. 그러나 주무부처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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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바탕에 금색 한자가 선명한 광화문 현판은 일제 강점기 훼손된 광화문 남쪽 마당 월대를 지난해 10월, 100년 만에 되살리며 함께 복원한 것이다. 1865년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의 서체를 활용했다.

 


 

 

1968년 광화문 복원 때 내걸린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친필 한글 현판은 2010년 흰 바탕에 검은 한자 현판으로 교체됐다. 이후 갈라짐 현상 등으로 논란 끝에 고증을 거쳐 현재의 현판으로 귀결됐다.

 

새 현판을 내건 지 9개월밖에 안 되었는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사견을 전제로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다시 시작됐다.

 

유 장관은 지난 5월 23일 "세종대왕 동상이 그 앞에 앉아 계신데 그 뒤에 한문으로 된 현판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좀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한글단체들은 현재의 한자 대신 훈민정음 해례본 글자를 활용한 현판 교체를 주장했다.

 

갑작스러운 한글화 제안은 국회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장관님, 그냥 내킨다고 해서 그냥 막 (한글로 교체) 하시기 없기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 장관은 "한글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논의한 것"이라며 "제 의견을 계속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주무부서인 국가유산청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 청장은 "고증과 복원의 원칙은 가장 마지막 있을 때의 원형으로 살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광화문 현판을 바꾸려면 문화유산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국가유산청은 현판 교체와 관련한 심의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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