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면서 가정과 학교에서 비상이 걸렸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을 망설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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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6일 기준 국내 백일해 환자는 6986명으로, 이는 지난 10년간(2014-2023년) 총 환자 수의 2배 이상이다. 환자의 91.9%가 7에서 19세 소아청소년이며, 6세 이하도 1.8%를 차지한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주로 기침할 때 나오는 비말로 감염된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는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에 따르면, 백일해로 진단받은 영아의 85.7%가 가족 내 감염으로 밝혀졌으며, 부모 감염이 52.9%로 가장 많았다. 특히 부모 중 엄마의 비율이 높았다. 주부 A씨는 “며칠 전부터 4살 아이가 열이 나고 기침을 하기 시작했는데, 잠을 못 잘 정도로 기침이 심해졌다”며 “병원에 가보니 백일해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백일해는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된 Tdap(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초 접종을 한 후 15에서 18개월, 만 46세 때 각각 추가 접종을 한다. 그러나 백신 방어력은 10년 이상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 11에서 12세 시기에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만 이 시기 접종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백일해 예방접종률 현황에 따르면 만 16세 시기 예방접종률은 94에서 97%였지만, 중학교 입학 시기에는 접종률이 82%로 10% 이상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은 성인이 과거 접종력이 없다면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것을 권고하며, 손씻기, 자주 환기하기, 기침 증상이 있을 때 마스크 착용하기 등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실 사진이 공개되면서 집단생활이 많은 청소년기의 낮아진 접종률로 인해 예방력이 떨어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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