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굽는 희귀병을 극복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다시 뛴다. 그는 많은 이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 일어섰고, 이제는 자신이 받은 고마움을 되돌려줄 차례라고 말한다. 이봉주는 “우리나라 경제가 많이 안 좋은 것 같다. 삶이 정말 퍽퍽한 시기”라며 “제가 다시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분이 힘을 얻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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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봉주는 일주일에 2~3회씩 1시간 내외의 운동을 하고 있다. 뛰거나 걷는 것은 물론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지난 9일, 경기도 화성 반월체육공원에서 만난 그는 “아파서 몇 년 동안 고생했는데 많은 분이 걱정을 해주셨다”며 “몸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다시 뛰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이봉주는 혼자 달리지 않는다. 오는 10월 3일 서울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2024 국제국민마라톤대회’에 가족과 함께 뛸 예정이다. 공식 홍보대사로서 그는 ‘함께 달리며 행복을 찾자’는 대회 취지에 따라 아내와 아들에게 직접 마라톤 참여를 제안했다.
이봉주는 “마라톤 대회에 가족이 총출동하게 돼 남다른 기분이 든다. 더욱 뜻깊은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 가족이 마라톤 대회에서 함께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봉주는 아내 김미순 씨와 3.6㎞(국민가족런) 코스에, 아들 승진 씨는 10㎞ 코스에 도전한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가족은 공원 내 트랙에서 내리는 비를 맞으며 달리는 연습을 이어갔다. 아들 승진 씨는 평소에도 킥복싱, 주짓수 등을 즐겼지만, 아내 김씨는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운동의 필요성은 잘 알고 있었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어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김씨는 “나이가 들수록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에 큰 결심을 하게 됐다. 이번 국제국민마라톤대회를 계기로 꾸준히 달려보려고 한다”며 “가장 짧은 3.6㎞ 코스로 시작하지만, 차근차근 난이도를 높여 다음 대회 때는 10㎞ 코스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의 말을 듣던 이봉주는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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