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규칙에 따라 심판이 중심이 되어 공정한 경쟁을 펼치는 것이 스포츠의 세계다. 그러나 경기의 불공정이 드러나는 순간 사람들은 '역시나!"하는 사회의 불공정 한계를 느끼며 분노가 허탈함으로 변하기도 한다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83v6mITiqvE
그래도 스포츠의 공정성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 접전 끝에 지도 3개로 반칙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허미미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팀의 첫 메달을 안겼지만, 석연찮은 판정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여자 유도에서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허미미는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대표로 활약하며,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주목받았다. 결승전에서 허미미는 데구치와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지도 3개로 반칙패를 당했다. 경기 중 허미미는 지도 2개를 받은 상황에서도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연장전에서 결국 위장 공격 판정을 받아 반칙패를 당했다.
일본 유도 팬들은 허미미가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는 재일교포라는 점을 들어 비난하며, 유도가 반칙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격투기가 된 것에 허탈감을 표했다. 데구치 역시 판정에 대한 논란을 언급하며 유도 규칙의 변화를 시사했다. 허미미의 은메달 획득과 관련해 김미정 감독은 허미미의 공격이 위장 공격으로 판단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내에서도 유도 경기 규칙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팬들은 "지금의 룰을 보면 지도를 주는 것이 너무 이르다", "유도는 기술을 걸고 던지는 것이 진짜 유도"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부 네티즌은 허미미가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는 점을 비판하며, 인신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대표로 나선 후나쿠보 하루카는 8강에서 패한 후 동메달을 획득해 허미미보다 낮은 성적을 거뒀다.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을 수 있는 나이지만 스스로 '한국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그녀의 의지를 우리는 응원해야 할 것이다. 허미미는 단체전에서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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