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억 들여 시청 청사 재건축

본관은 65년 된 노후시설 [권대정 기자 2017-03-20 오전 9:39:11 월요일] djk3545@empas.com

시민복지타운 내 시 청사 이전부지 활용방안으로 제주도가 700세대 규모의 행복주택 건립을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정작 현 제주시청 청사는 450억원을 들여 재건축하는 방안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올해 첫 공유재산심의회 회의에는 ‘제주시청 청사 건축물 취득(신축) 및 처분(멸실)’의 건이 안건으로 상정돼 별다른 이견 없이 통과됐다.

 

현재 상하수도제주사업소와 복지동, 제2별관 등 건물 3개 동을 철거하고 지하주차장 등을 포함해 연면적 1만4000㎡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청사를 재건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 사업비 450억원이 투입된다.

 

제주시는 지난해 조직 개편으로 1국 3과가 늘었고 인구 증가에 따른 조직과 인력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시 청사 사무공간이 부족하다면서 재건축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시청 청사는 모두 10개 동에 사무공간이 분산 배치돼 있어 민원인들과 직원들의 불편은 물론 부서간 협업 능률이 떨어지고 불합리한 토지 이용 등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더구나 준공 후 65년이 지난 본관 건물은 노후화로 인해 안전 문제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는 각 동별로 분산돼 있는 부서들을 단일 건물로 통합 배치하고, 부서 이전 후 일부 건축물을 멸실해 외부 광장을 조성하는 한편 신축 청사 내에 지하주차장을 확보해 주차난을 해소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 현 제3별관과 제4별관 사이에 있는 사유 건물을 29억7000여만원을 들여 매입, 시청 청사로 활용한다는 내용의 안건도 이날 공유재산심의회에서 함께 통과됐다.

 

시청 청사 재건축과 사유건물 매입 비용으로 모두 48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가 투입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재건축 계획은 행정이 스스로 혈세 낭비를 자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을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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