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스트 김구?...현대 '극렬 테러리즘'과의 퇴행적 혼돈!!

광복회 이종찬 회장 "김구가 테러리스트라면 안중근, 윤봉길도 테러리스트" [양동익 기자 2024-08-12 오후 12:16:04 월요일] a01024100247@gmail.com

 

광복절을 맞아 백범 김구(1876~1949)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책이 출간될 예정이어서 역사적 퇴행 논란이 일고 있다.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VgiM6-Y1vMM&t=14s




 

11일 다수의 온라인 서점에서는 '테러리스트 김구'라는 제목의 책이 판매를 예고하며 홍보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이 책은 백범 김구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김구는 평생 수십 건의 잔혹한 테러를 자행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적 암살자였다"고 소개하고 있다. 책은 "김구라는 거대 신화의 탈신화에 도전한다"며 "세계적인 테러리스트와 대한민국 국부라는 환상적 부조화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같은 시각은 당시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관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논란을 일으킨 이 책의 저자는 앞서 '반일 종족주의' 공동저자로 참여했던 정안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으로, 그는 일제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광복회 이종찬 회장은 지난 10일 광복회 학술원 헤리티지 특강에서 '테러리스트 김구' 책에 대해 언급하며, "김구가 테러리스트라면 안중근, 윤봉길도 테러리스트라는 이야기가 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뉴라이트 인사들은 강력한 저항의 최후 수단을 모두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안기 연구위원은 뉴라이트 진영의 핵심 인물로 꼽히며, 뉴라이트는 그동안 대한민국 건국일을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이 아닌 1948년 8월 15일로 주장하며 사회적 갈등을 일으켜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역사학계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쳐 윤석열 정권에 이르러 뉴라이트 인사들이 요직에 임명되는 등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주진오 상명대 명예교수는 최근 SNS에서 "우리가 과거 제국주의 지배에 대해 무엇을 기억하느냐에 따라 역사의 모습은 달라진다"며, "역사의식이 한 번 뒤틀리면 미래의 역사도 왜곡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뉴라이트 세력은 이승만을 역사 중심에 세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들의 역사기관 장악 후 대대적인 역사전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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