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하면서 현지에서는 대지진 발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지진운’이라고 불리는 특이한 구름 사진이 공유되며 대지진 징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CzeFeysio7o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8일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대지진의 징조라는 ‘지진운’이 온라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진운’이란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난다는 특이한 형태의 구름을 일컫는 말로,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미야자키현 지진 발생일인 8일부터 ‘지진운’ 검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에현,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등 난카이 해곡 대지진 예상 피해 지역에서 검색 비율이 높았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약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대형 지진으로, 일본 정부가 특히 경계하는 지진 중 하나다.
현지 주민들은 엑스(X)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촬영한 구름 사진을 올리며 “이상한 구름이 나타났다. 지진운이 아니냐”는 등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게시물들은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촬영 시간과 지역 등 자세한 정보도 함께 공유되고 있다. 또한, 일시를 특정해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고 글들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한 규모 7 이상 지진 1437건 중, 7일 이내에 규모 7.8 이상의 강진이 재발한 사례가 6건 있었음을 근거로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이 평소보다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기상청은 2019년부터 운용 중인 임시 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했으나, 정확한 지진 발생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비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5일 오후 5시에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지진과 구름 사이에 과학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상청은 “구름은 대기 현상이고, 지진은 대지 현상으로, 두 현상은 전혀 다르다”며, 지진이 구름의 영향을 받는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시와 장소를 특정해 지진을 예고하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재해 시기 인간 심리를 연구하는 기무라 레오 효고현립대 교수는 “1923년 간토대지진 이후 큰 지진이 있을 때마다 지진이 다시 올 것이라는 거짓 정보가 확산됐다”고 지적하며, 현재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가 발표된 상황에서 이러한 거짓 정보를 믿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무라 교수는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거짓 정보 확산에 가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시 정보 발표 이후 일부 지자체는 행사를 취소하거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피 경로를 안내하는 등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고치현, 아이치현, 와카야마현, 가고시마현 등 4개 광역지자체는 피난소 139곳을 마련해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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