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협회들!!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 [양동익 기자 2024-08-14 오전 9:43:04 수요일] a01024100247@gmail.com

 

 

최근 대한 축구 협회가 절차를 무시하고 대표팀 감독에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을 선임하면서 축구계가 혼란에 빠졌다. 이에 이영표, 박지성, 이천수 등 여러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과 홍 감독을 비판하며, 정 회장의 사퇴와 홍 감독의 퇴진을 요구했다.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nTDZrpKBgKM&t=7s




 

특히 이영표는 "나를 포함한 축구인은 행정을 하면 안 된다. 사라져야 한다"라고 말하며 축구 협회뿐 아니라 선배 축구인들을 향해 작심 비판을 가했다. 박지성은 인터뷰에서 "너무 참담하다"라며 스포츠에서 결과가 중요시되다 보니 "결과가 과정을 이기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라고 말하며 바뀌지 않는 축구 협회의 행정을 꼬집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세영 선수의 협회 비판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MBC 해설 위원은 안세영 선수를 향해 "누가 등 떠밀어서 국가대표에 들어갔나"라며 협회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협회의 부조리를 묵인하는 것이다. 대한 배드민턴 협회는 그동안 선수들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스폰서에 대한 제한을 두는 등 선수들의 자유를 억압해왔다.

 

대표팀 선수는 협회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선수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다.

 

일부 체육계 인사들은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협회 재정을 위해 일부 제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배드민턴은 축구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생활체육 동호인을 보유한 종목이다. 그만큼 재정 상태가 좋다는 방증이다.

 

협회는 선수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공정한 대우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협회의 투명한 운영과 선수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000년 프로야구 선수들이 선수협의회를 만들 당시, 한 구단의 사장이 선수들의 모임 장소에 직원들과 함께 들이닥쳤다. 그러나 입구를 지키고 있던 팬클럽 때문에 선수들을 만나지 못하자, 사장은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게 말했다.

 

"지들 월급 주는 게 누군데."

 

이는 선수들을 대하는 구단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선수들에게 큰 은혜라도 베푸는 것처럼 착각하며, 선수들 덕에 자신이 먹고산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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