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경제 오히려 호황?...전사자 1억5천만원 즉시 지급

전쟁의 아이러니, 러시아 양극화 문제 완화 역할 [양동익 기자 2024-08-18 오후 3:17:44 일요일] a01024100247@gmail.com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인해 붕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러시아 경제는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전쟁에 자원한 병사들이 보내는 돈, 즉 '피 묻은 돈' 덕분이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사치품 소비가 폭증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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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평균 성장률인 0.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2.5%)와 비교해도 높다.

 

러시아 정부는 전쟁에 자원한 병사들에게 일시불로 약 3,000만 원을 지급하고, 전사 시 유족에게는 총 1억 5,000만 원에 달하는 위로금과 보험금을 제공한다. 월급은 약 200만 원이며, 돌격 임무에 투입되면 1km 전진할 때마다 75만 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적군 탱크를 격파하면 750만 원, 탈취하면 1,500만 원의 포상금이 주어지는 등 다양한 금전적 보상이 있다.

 


 

 

러시아의 최저임금이 약 29만 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저소득층에게 군 입대는 평생 벌 수 없는 거액을 한꺼번에 손에 넣을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농촌 지역에서는 남편에게 입대를 권유하는 부인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많은 가장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입대를 선택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쟁 재원은 원유, 천연가스 등 자원 수출에서 충당되고 있다.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도, 터키 등 우호국들은 물론 한국, 일본, 일부 유럽 국가들까지 여전히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다.

 

이러한 전쟁 자금이 러시아 내 유동성으로 흘러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코로나19 자산 버블이 있던 2020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에 따르면, 올해 6월 소비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지난해 스파클링 와인 수입은 80% 급증했다.

 

전쟁은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의 양극화 문제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도시의 엘리트 계층은 해외 교류가 단절되면서 자산과 소득이 크게 줄어든 반면, 지방과 시골 지역은 전장에서 들어오는 돈으로 큰 부를 쌓고 있다. 모스크바 지역에서는 전쟁 반대 여론이 50%에 달하는 반면, 지방과 시골 지역에서는 전쟁 지지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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