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삼성 충격'...중국에 1위 내줘

중국에 1위 자리 내준 것을 두고 ‘베트남의 배신’이라는 목소리 나와 [양동익 기자 2024-08-19 오전 7:56:39 월요일] a01024100247@gmail.com

 

 

삼성전자가 굳게 믿어왔던 베트남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에서 중국 기업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시장에서 1위를 빼앗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K5FfV8Kz_RU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생산 기지로, 지난 17년간 삼성이 현지에 투자한 금액만 30조 원이 넘는다. 이는 외국 기업 중 최대 규모로, 베트남 경제 판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매년 1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덕에 ‘베트남 국민기업’이라는 칭호까지 받으며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을 두고 ‘베트남의 배신’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삼성이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오포가 베트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오포의 점유율은 27%로, 삼성전자(21%)를 넘어섰다. 샤오미는 20%로 삼성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4위는 애플(16%), 5위는 비보(6%)였다.

 

삼성전자는 2분기 동안 베트남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에서 모두 중국 기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베트남에서 중국에 밀린 것은 삼성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으며, 현지 협력사는 현재 309곳으로 지난 10년간 12배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 기업으로 자리 잡은 삼성은 현지 경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 덕분에 베트남은 지난해 5.05%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시장에서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삼성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로 전년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애플 역시 16%로 1%포인트 하락했으나, 중국 업체 샤오미(15%)와 비보(9%)는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하며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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