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탈리아도 코로나 감염
세계 확산 우려 [권대정 기자 2020-02-23 오전 11:41:53 일요일] djk3545@empas.com이란,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다시 나왔다. 중국을 포함해 사망자가 나온 나라는 현재까지 모두 8개국이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전파가 제한돼 있었던 감염증이 세계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사망자 총 6명
이란 보건부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이날 2명이 숨져, 사망자가 총 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하면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된 것이다. 이란 내 확진자는 29명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추가된 사망자는 중북부 아라크 주민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었으며 사망 뒤에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날 이란에서 새로 확인된 감염자는 10명인데 그 중 8명이 이슬람 성지인 곰(Qom)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모두 이란 국적이고 해외여행을 다녀온 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날 곰과 이웃 도시 아라크의 학교들에 휴교령을 내렸다. 파르스통신은 당국이 이란 전역의 극장을 일시 닫고 예술행사들도 취소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란하지(성지순례)기구도 국내 성지순례 여행들을 모두 중단시켰다.
앞서 20일 캐나다에서 이란을 방문하고 온 3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튿날 레바논에서 확진을 받은 40대 환자도 이란 곰을 방문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22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이란인 부부 관광객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라크는 20일 이란인 입국을 사흘간 금지시켰고 22일에는 자국민에게 이란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쿠웨이트는 이란을 오가는 비행기와 선박 운항을 중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주민들의 이란 방문을 금지하고 이란에서 오는 이들을 2주간 격리시킨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북부 확산
글로 프로 부스트모드
ANSA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들은 북동부 베네토주 파도바 부근에 살던 78세 남성이 21일 코로나19로 숨진 데 이어, 22일에는 북부 롬바르디주에 살던 여성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명이 됐다.
롬바르디에서는 21일 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당국이 발표했는데, 몇시간 만에 확진자 10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튿날이 되자 확인된 감염자는 40명에 육박했다. 지역 내에 이미 감염증이 많이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롬바르디와 베네토, 로마를 비롯해 이탈리아 내 확진자는 22일 현재 79명에 이르지만, 북부지역에서 많이 발생한 감염증 확산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부 10여개 도시와 마을에서 학교와 식당에는 휴업령이 내려졌다. 일본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격리됐던 이탈리아인 19명은 이날 로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건강진단을 받은 뒤 인근 군부대로 옮겨져 격리에 들어갔다.
사망자 발생 8개국
이달 초 중국 밖에서는 처음으로 필리핀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코로나19 감염증으로 목숨을 잃는 이들이 각국에서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이란 6명, 한국 4명, 이탈리아 2명, 일본·대만·프랑스·필리핀 각각 1명 등 중국을 포함해 총 8개국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중국 내 사망자는 23일 현재 총 2443명이다. 하루 사망자 숫자는 2월 12일 14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조금씩 줄어들다가 18일 136명으로 다시 늘었다. 그 후 중국의 1일 사망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 모두 감염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지역사회 감염 단계로 가고 있기 때문에 감염자와 사망자 모두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내 감염자 수는 8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임상진단만으로 확진자에 포함시킬 것인가를 놓고 중국 당국이 두 차례 기준을 바꾸는 바람에, 정확한 감염자 수를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크루즈 하선자들 추가 확진
일본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고 크루즈선에서 내린 여성이 감염자로 확인된 일이 일어났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약 970명을 19~21일 하선시키면서, 음성 진단이 나왔다는 이유로 별다른 격리조치도 하지 않았다. 도치기현에 사는 한 여성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지난 19일 크루즈에서 내렸으나 집으로 돌아간 뒤 증상이 나타났고 감염자로 확인됐다.
확진을 받은 여성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요코하마에서 도치기현으로 갔고 친구와 함께 집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선내에서 이동이 제한된 객실 격리 생활을 했는데, 이것만으로 격리조치가 충분하다고 봤던 일본 정부의 판단이 안일한 것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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