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영화로 상륙할까
이재한 감독 메가폰 [권대정 기자 2016-07-27 오후 4:54:51 수요일] djk3545@empas.com
영화는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직전 적진에 침투, 성공적인 첩보활동을 펼친 해군첩보부대원들의 활약을 다뤘다. 이정재가 해군첩보부대 리더 장학수를, 이범수가 북한군 인천지구 사령관 림계진 역을 맡았다.
영화는 한국전쟁의 전세를 단번에 뒤집은 역사적인 상륙작전이라는 대규모 스케일보다는, 작전의 성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숨겨진 영웅들의 희생에 중점을 뒀다. 대규모 물량이 동원된 전쟁영화라기보다는, 군사첩보 영화의 느낌이 강하다.
150억원의 제작비, 톱스타 이정재 주연, 그리고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역을 맡은 할리우드 스타배우 리암 니슨까지, 영화는 제작 전부터 화려한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20일 언론 시사를 통해 뚜껑을 연 영화에 혹평이 쏟아졌다. 만듦새부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전쟁·첩보영화의 클리셰(상투적인 표현과 설정)들로 가득한데다, 방향성 또한 관객들의 애국심에 호소하기 위해 만든 반공 영화 같다는 지적이 쇄도했다.
'(이 영화가)1970년대에 나왔다면, 누군가는 환호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2016년이다.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이런 영화가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모 영화평론가)
'생각보다 더한 애국반공, 맥아더 찬양 국뽕영화. 어버이연합에서 엄청 좋아하겠다' '이런 애국팔이 영화를 이제 좀 그만 보면 안될까'(모 블로거) 등 한 마디로 '시대착오적인 반공영화'라는 혹독한 비난에 휩싸인 것이다.
언론도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영화에 대해 박한 평가를 쏟아냈다. '애국으로의 무모한 돌진'(뉴시스)이라는 제목의 리뷰도 나왔다.
이같은 반응에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CJ E&M도 크게 당황하는 눈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뽕, 반공영화라는 비난이 가히 십자포화 수준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적은 1000만 고지를 향해 흥행몰이 중인 '부산행'(연상호 감독)이나,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액션영화 '제이슨 본'(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아니라, 국뽕·반공 영화로 매도하는 일각의 분위기라는 얘기도 나온다.
'인천상륙작전'은 정말 시대에 뒤쳐진 애국심 팔이 영화일까. 먼저 비난하는 쪽의 입장을 들어봤다. 영화평론가 강성률(광운대 교수)씨는 이 영화를 '1960년대 반공 영화의 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영화'라고 정의했다.
그는 "북한군은 악랄하고, 국군은 무조건 정의롭다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인물들을 묘사하고 있는데다, 미국 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많은 인물인 맥아더 장군을 오로지 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는 군인으로 지나치게 영웅화시켰다"며 "이런 영화는 남북간 대결과 갈등을 조장할 뿐, 통일지향적인 관점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든 제작진의 입장은 분명하다. 영화 제작사 태원 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부모님, 조부모님 세대가 겪은 참상을 통해 우리 젊은이들이 강한 안보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주간지 매거진M과의 인터뷰에서도 '반공 영화같다는 지적이 많다'는 질문에 대해 "반공 영화는 옛날 표현이고, 안보 영화라 한다면 부인하지 않겠다. 우리는 유일한 분단국가다. 북한은 계속 도발을 하고 있고, 휴전 상태이기 때문에 전쟁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늘 전쟁에 대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영화를 통해서라도 정신무장을 하고, 안보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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