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TV코리아

오는 9월 한국에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100명의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서울 지역에 한정해 공급될 예정이며, 이미 한국인 신청자가 1,500명을 넘어서는 등 15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영어 교육과 돌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지만, 일부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필리핀 가사도우미와 비교하면서 최저시급 이하의 계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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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대책으로서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해야 이용자들이 늘고 실제 결혼과 육아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홍콩에서 일하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들의 의견은 다르다. 자격 조건이 다른 만큼 한국의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홍콩 센트럴역 인근에서 만난 38세 엘리는 한국에 가는 가사관리사와 홍콩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의 차이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갱신을 통해 6년 동안 홍콩 가정에서 일하고 있으며, "한국에 가는 가사관리사는 케어기버(Caregiver) 자격증을 보유했으며 잘 훈련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노인 돌봄 등 특별한 돌봄 교육을 듣고 인증받은 전문 인력"이라고 말했다.

홍콩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는 '도메스틱헬퍼'(Domestic helper)로 분류된다. 케어기버와 비교했을 때 자격 요건이 낮고 관련 교육 시간도 적다. 케어기버는 국가 대 국가의 협약(G2G)으로만 송출이 가능하지만, 도메스틱헬퍼는 민간 대 민간(B2B) 계약이 가능하다. 필리핀 인력공급 회사가 홍콩 인력공급 회사와 계약을 통해 홍콩 시장에 공급하는 형식이다.

고령자와 함께 사는 33세 조이는 케어기버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고, 그러한 특별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케어기버"라며 "케어기버 자격증이 있으면 더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시장에서 움직이는 필리핀 도메스틱헬퍼는 홍콩의 사용자가 비행기 비용과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통상 홍콩 가정 내 거주하며 가사도우미 역할을 수행하고, 홍콩에서 정한 최저 시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33세의 제니는 한 달에 5,000홍콩달러(약 87만원)를 받으며, 주 6일 근무하고 근무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가정 내 거주하는 만큼 사용자보다 일찍 일어난다. 제니는 "정해진 근무 시간은 없지만 보통 6시에 일어나고 일이 끝나는 시간은 오후 9시 30분쯤"이라고 말했다.

다른 도메스틱헬퍼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통상 12시간이 넘게 일을 하며, 32세 스코트니는 "하루 12시간 정도 일하는데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8시쯤 끝난다"며 "음식을 준비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면서 10살과 7살짜리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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