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칼럼]제주파크골프장의 연중 개방의 시대를 고민해야 할 때
파크골프는 일상의 활력과 공동체 소통의 공간으로 '휴장'이 아니라 '토양 상태' 관리에 중점 [권대정 기자 2026-03-31 오후 12:20:56 화요일] djk3545@empas.com
최근 여러 지역의 파크골프장이 봄철 잔디 보호를 이유로 장기간 휴장에 들어가면서 이용 시민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찾는 시민들에게 파크골프장은 단순한 운동시설이 아니라 일상의 활력과 공동체 소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과연 봄철 이용이 잔디를 죽게 만드는 것일까. 이제는 막연한 인식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을 기준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파크골프장에 식재된 잔디는 대부분 ‘한지형 잔디’로, 일반 식물과 구조 자체가 다르다.
대부분의 식물은 생장점이 지상에 있어 밟히면 손상을 입지만, 잔디는 생장점이 지면 가까이 또는 토양 속에 위치해 외부 충격에 강한 특성을 가진다.
그래서 잔디는 본래 사람들이 밟는 환경을 전제로 진화한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3~4월은 잔디가 약해지는 시기가 아니라 겨울 휴면을 끝내고 생육을 다시 시작하는 시기다.
일정 수준의 답압(밟힘)은 오히려 잔디 밀도를 높이고 촘촘한 잔디 형성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 관리 현장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잔디 피해가 발생하는 진짜 원인은 이용 자체가 아니다.
지면이 얼어 있는 상태에서 눈이 녹아 토양이 질어질 때, 배수가 되지 않아 뿌리가 노출되는 경우가 문제다.
즉, 핵심은 ‘휴장’이 아니라 ‘토양 상태 관리’다.
선진적인 체육시설 운영은 전면 폐쇄보다 상황별 관리에 무게를 둔다. 해빙기 일부 구간 관리, 배수 개선, 모래 도포, 취약 그린 보호 등 다양한 관리 방법이 이미 존재한다.
과학적 관리가 가능함에도 일괄 휴장을 반복하는 것은 재검토가 필요하다.
파크골프는 특히 고령층 건강 유지에 큰 역할을 하는 생활체육이다.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한 시기에 시설 문이 닫히면 시민 건강권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다. 공공 체육시설의 목적은 시설 보호만이 아니라 시민 이용과 복지 증진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용 증가로 인한 쓰레기 문제나 시설 관리 부담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운영 방식 개선으로 해결할 문제이지, 시설 자체를 닫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잔디가 죽는다”는 막연한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실제 현장을 살펴보고, 과학적 근거를 확인하며, 시민과 함께 운영 방향을 고민할 시점이다.
파크골프장은 특정인의 공간이 아니라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공공 자산이다.
잔디 보호와 시민 이용이 조화를 이루는 지혜로운 운영, 그리고 년중 개방에 대한 열린 논의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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