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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추돌사고

버스기사 졸음운전 [권대정 기자 2017-07-10 오후 1:38:34 월요일] djk354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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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운전사 "깜박 졸다 차 못봐"… 부딪힌 차들 옆차선으로 튕겨나가
봉제일 하는 50대, 지병으로 투석… 주말 아내와 기분전환 나갔다가…
4시간 운전 후 30분 의무휴식 등 봉평터널 사고후 나온 대책 헛바퀴

9일 오후 2시 42분쯤 서울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신양재나들목 부근에서 45인승 광역버스가 교통 정체로 멈춰 서 있던 K5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버스가 속도를 멈추지 못하고 계속 밀고 나가는 바람에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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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9일 오후 2시 42분쯤 경부고속도로 신양재나들목 부근 2차로에서 45인승 광역버스가 K5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고 있다. ②버스가 K5 승용차 위에 올라탄 채 계속 밀고 나가면서 주변 차량과 연쇄 추돌했고, SUV 차량 한 대는 옆 차선으로 튕겨나가 뒤집혔다. ③버스는 첫 추돌 후 약 30~40m 더 나가고서 중앙분리대 근처에서 멈춰 섰다. 소방대원들이 완전히 파손된 차량을 살피며 사고 처리를 하고 있다. /유튜브·연합뉴스
9일 오후 2시 42분쯤 서울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신양재나들목 부근에서 45인승 광역버스가 교통 정체로 멈춰 서 있던 K5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버스가 속도를 멈추지 못하고 계속 밀고 나가는 바람에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K5에 타고 있던 50대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버스 승객 4명과 다른 차량 승객 4명 등 총 8명이 부상했다. 버스 운전사 김모(51)씨는 경찰 조사에서 "깜빡 졸면서 멈춘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스키드 마크(skid mark·타이어 자국)가 없는 것으로 봐서 운전사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를 낸 버스는 경기도 오산과 서울 사당동을 오가는 광역버스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버스는 1차로인 버스전용차로가 아닌 2차로를 달리고 있었다. 주변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보면, 버스는 첫 추돌 후에도 K5 위에 올라타고 약 30~40m를 그대로 밀고 나갔다. 이 충격으로 K5는 종잇장처럼 구겨진 채 버스 아래로 말려 들어갔고, 주변 SUV 차량은 튕겨나가 옆 차선 승용차와 부딪히며 뒤집혔다. K5에 타고 있던 신모(58)씨와 아내 설모(56)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이 부부의 아들은 경찰에 "봉제 일을 하는 아버지가 지병으로 투석을 받고 있어, 주말이 되면 어머니와 (기분 전환을 위해) 꼭 좋은 곳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사고지점
사고를 낸 김씨는 경찰에 "버스전용차로인 줄 알고 달렸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2차로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졸다가 차선을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김씨가 '이틀 근무 후 하루 휴식'의 근무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 중이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봉평 터널 입구에서 관광버스가 앞서 가던 K5 등 5대의 승용차를 들이받으며 6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K5에 탑승하고 있던 5명 중 4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38명이 다쳤다. 사고 원인은 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이었다. 한 달 뒤에도 봉평터널 사고 지점에서 불과 8㎞ 떨어진 지점에서 또다시 졸음운전으로 인한 추돌사고가 발생해 60·70대 노인 4명이 숨졌다.

정부는 졸음운전 대책으로 지난 2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버스·트럭 등 대형 차량 운전자는 네 시간 연속 운전하면 최소 30분은 의무적으로 쉬게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또 대형 차량 운전자는 퇴근 후 다음 날 출근까지 최소 8시간 휴식시간을 보장하도록 했다. 이를 위반하는 사업자에 대해선 '사업 일부 정지' 또는 '과징금 180만원 부과'에 처하기로 했다. 운송사업자는 모든 운전자의 질병·피로·음주 여부와 운행 경로 숙지 여부 등을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 네 시간 이상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의무 사항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당국이 확인하는 게 쉽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9일 오후 2시 42분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신양재나들목 부근에서 광역버스가 K5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졸음운전 버스가 또… 단란한 부부의 삶을 앗아갔다 - 졸음운전이 단란한 50대 부부의 삶을 앗아갔다. 9일 오후 2시 42분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신양재나들목 부근에서 광역버스가 K5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봉제일을 하면서도 주말이면 함께 나들이를 하던 신모(58)씨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버스 운전사는 경찰에“깜빡 졸면서 앞선 차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튜브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사고 후 즉각적인 대처가 안 돼 치사율이 14%에 달해, 일반 교통사고의 3배에 이른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해마다 2500여건씩 발생해 총 1만62건이었다. 사망자는 총 457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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