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생 탈원전은 공학의 위기
독단적 정부 정책, 득 될게 없다 [권대정 기자 2017-10-11 오후 1:23:11 수요일] djk3545@empas.com
"허위 선동 묵과못해… 원전의 팩트 알릴 것"
脫원전 반대 성명 잇따라
- 서울대工大 11개 모든 학과 참여
"정부의 독단적 탈원전 정책, 경제·안보·환경 득 될 게 없다"
- 美 석학·전문가 21명도 나서
"원전을 천연가스로 대체하면 車 2700만대의 탄소 더 배출"
10일 오후 8시 서울대 공과대학 36동 학생회실. 공대 소속 학과 학부 대표와 단과대 학생회장 등 학생회 대표들이 모였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관련 공대 학생회 입장을 정리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회의 후 '문재인 정부의 독단적인 탈원전 정책 추진 과정에 대한 공과대학 학생회 입장서'를 발표했다. "정부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학문이 존폐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서울대 공대 학생회가 이날 성명서를 낸 것은 신고리 5·6호기 원전 건설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의 정부 권고안 제출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공론화위는 13일부터 2박 3일간 478명의 시민참여단이 참석한 가운데 합숙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보고서 형태의 최종 권고안을 작성해 20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공론화위 결정을 앞두고 서울대 공대 학생들과 해외 환경·에너지 전문가들이 잇따라 탈(脫)원전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대 공대 성명 발표에는 원자핵공학 전공자뿐 아니라 에너지자원공학과와 기계항공공학부, 화학생물공학부 등 공대 11개 학과가 모두 참여했다. 이들은 "정부의 급작스러운 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차세대 원전 개발 사업 등이 위기에 처했다"며 "수십 년간 진행된 중장기 연구 과제가 정부에 의해 곧바로 중단되는 현실에 공학도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탈원전 정책의 추진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공학을 공부하고 연구할 의욕이 떨어진다"고 했다. 또 "탈원전 정책은 원자력 공학에 대한 위협이 아닌 공학 전반에 대한 위협이다. 학문이 국가에 버림받는 선례를 남기도록 좌시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재료공학부 부학생회장 정정아(20)씨는 "탈원전으로 가면 경제도, 안보도, 환경도 모두 득 될 게 없다는 건 현재의 과학으로 보면 자명하다"며 "그럼에도 현 정부는 과학계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조선해양공학과 학생회장인 김다민(21)씨는 "안전하고 깨끗한 원자력 에너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던 원자핵공학과 친구들이 이젠 공부할 맛이 안 난다고 한다. 공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생각하면 힘이 쑥 빠진다"고 했다. 올해 후기 원자력공학과 박사 과정 모집 때 5명 정원에 1명이 지원했다. 한 공대생은 "일본이 한때 탈원전을 선언했다가 도쿄대 원자핵공학관리학부 연구실이 초토화됐듯, 서울대에서도 연구의 맥이 끊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대 학과별 회장·부회장·학년별 대표들은 지난달 29일에도 모여 탈원전 졸속 추진 반대에 대해 논의했다.
해외 석학들도 나섰다. 마이클 셸렌버거 환경진보 대표와 케리 이매뉴얼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교수 등 미국의 에너지·환경 관련 전문가와 석학 21명은 지난 6일 "한국의 원전과 관련한 사실(fact)을 알리겠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10일 한국에 들어온 셸렌버거 대표는 "공론화위 시민참여단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8년 미국 타임지 선정 '환경 영웅'으로 뽑힌 인물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현재 한국의 전력 생산량을 태양광으로 충당하려면 서울의 7배나 되는 땅이 필요하고, 원전을 천연가스로 대체하면 최대 2700만대의 차가 더 다니는 것만큼의 탄소가 추가 배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천연가스 구입비만 한 해 11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한국인의 1인당 평균 연봉(약 3200만원)을 감안하면, 일자리 34만3000개를 만들 수 있는 돈"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린피스 등 원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거짓 정보를 제공해 한국 내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 과학자와 환경운동가로서 묵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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