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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물질 플라스틱이 인간도 위협

행양포유류도 다량 검출 [권대정 기자 2018-09-17 오후 1:20:29 월요일] djk354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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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플라스틱 제조 물질인 비스페놀A…내분비계 교란시켜 생식 기능 저하
ㆍ‘BPA 프리’ 제품도 동일 증상 유발
ㆍ돌고래 등 해양포유류도 다량 검출 

플라스틱이 ‘멸종’을 부른다면…돌고래 다음은 ‘인간’

“BPA 프리니까 안심하고 사용하세요.”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 식품용기 판매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광고문구다.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BPA)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이라는 의미다. 비스페놀은 플라스틱 제품을 제조할 때 들어가는 물질로 프탈레이트, 파라벤 등과 함께 대표적인 내분비계교란물질로 분류된다. 내분비계교란물질이란 우리 몸의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 체내에 들어가 호르몬을 대체하면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흔히 환경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물질이다. 생식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암, 뇌종양, 비만 등의 질병을 불러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들이 특히 BPA를 지목해 이 물질이 들어있지 않다고 홍보하는 이유는 많은 플라스틱 제품이나 감열식 영수증 등에서 BPA가 검출되고, 이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 가운데 BPA를 대신하는 다른 물질들을 사용한다고 광고하는 곳도 늘었다. BPA 사용이 법으로 금지돼 있지는 않은 상황에서 기업 나름대로는 인체 악영향이 없는 제품을 만드는 동시에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던 셈이다.  

그런데 BPA를 대체하는 물질들이 BPA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악영향을 인체에 미친다면 소비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최근 BPA만 피한다고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나타내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BPA를 대체하는 물질들도 동물의 생식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커런트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BPA를 대체하는 비스페놀S(BPS), 비스페놀F(BPF) 등의 물질 역시 동물 실험에서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13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BPS 등 대체물질에 노출된 쥐들의 생식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줬다. 쥐들에게서 정자 수가 줄어들고, 비정상적인 난자가 늘어나는 등의 변화가 관찰된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물리적인 손상이 생기거나 노후화된 징후가 나타난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할 경우 비스페놀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래되거나 흠집이 생긴 플라스틱 제품에서 내분비계교란물질이 유출될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 오래된 제품이나 손상이 생긴 제품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상에서 플라스틱 제품으로부터 나오는 내분비계교란물질로 인해 인간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 바다에서는 해양생물들이 피해자가 되고 있다.  

플라스틱이 ‘멸종’을 부른다면…돌고래 다음은 ‘인간’

그중에서도 어류보다 체격이 크고, 체내에 쌓이는 유해물질 양도 많은 해양포유류 돌고래에서는 다량의 내분비계교란물질이 확인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들 물질이 다수의 돌고래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면서 장기적으로 돌고래들이 멸종위기에 놓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내분비계교란물질을 섭취한 뒤 3~6개월이 지나도록 이 물질들이 계속 돌고래의 체내에 잔류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미국 찰스턴 대학과 시카고 동물학협회 연구진은 야생 돌고래에서 내분비계교란물질인 프탈레이트가 확인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5일 학술지 ‘지오헬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6~2017년 사이 플로리다주 새러소타만에 사는 야생 병코돌고래 17마리에서 소변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12마리에서 적어도 1종류 이상의 프탈레이트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로 인체에서 내분비계 기능 장애를 일으키며, 생식기능을 저하시키는 물질이다. 병코돌고래는 국내의 제주도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와 같은 종의 돌고래이다. 

인간의 경우 화장품이나 플라스틱 용기 등 프탈레이트에 노출될 일이 많기 때문에 체내에서 프탈레이트가 쉽게 확인되지만 바다에 사는 돌고래가 프탈레이트에 어떻게 노출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구진은 또 해양생물인 돌고래가 프탈레이트에 오염됐다는 것은 다른 해양생물들도 이 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의미하며 해양의 플라스틱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나타내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을 이끈 레슬리 하트는 “야생 돌고래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것 자체보다는 검출된 양이 매우 많았다는 점에 놀랐다”면서 “일부 돌고래에서는 사람에게서 검출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농도가 확인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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