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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350만장 판매 '없어요'

막상 가보니 팔지 않아 [권대정 기자 2020-02-27 오후 4:55:17 목요일] djk354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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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목요일부터 마스크를 판다고 해 꼭두새벽부터 밥도 대충 먹고 나왔는데 안 팔면 어떡해요."

우한 코로나(코로나 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정부가 27일부터 매일 마스크 350만 장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마스크를 사지 못하자 시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농협 하나로마트 신촌점 입구에 붙은 안내문. “물량 확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언론에서 미리 보도가 됐고, 공급물량 확보를 위해 현재 제조업체와 협의 중에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민하 기자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농협 하나로마트 신촌점 입구에 붙은 안내문. “물량 확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언론에서 미리 보도가 됐고, 공급물량 확보를 위해 현재 제조업체와 협의 중에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이 이날 오전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일반 약국 등 정부가 지정한 마스크 공적 판매처에 확인해본 결과, 대부분 판매처는 마스크 물량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이날 공적 판매처인 서울 서대문구 농협하나로마트 신촌점 입구에는 "물량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서 미리 보도가 됐고,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현재 제조업체와 협의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물량을 확보해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날 현장에는 오전 일찍부터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시민들이 찾았다. 농협하나로마트 신길점에서 만난 이병희(57)씨는 "어제 뉴스를 보고 오전 8시도 되기 전에 마스크를 사러 왔는데, 직원은 어제 물량을 신청해서 3~4일 더 걸린다고 안내했다"며 "완전 헛걸음했다"고 말했다.

신촌 농협하나로마트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마스크 물량 확보가 안 됐고 언제 들어올지도 모른다"며 "물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정부가 발표해야 하는데, 물건도 없는데 판매한다고 얘기하니,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난처하다. 오늘 마스크가 들어올지 확신을 못하겠다"고 했다.

우체국에서도 마스크는 판매되지 않았다. 전국의 모든 우체국이 아니라 ‘대구·청도 지역과 공급 여건이 취약한 전국 읍·면 소재 우체국’으로 판매처를 한정했다는 사실이 미처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우체국 관계자는 "아침에 온 가족이 와서 마스크가 있냐고 물어봤다"며 "공지를 보고 그냥 돌아가면 그나마 운이 좋은데, 먼 곳에서 찾아온 시민이 화를 내거나 왜 없냐고 따지는 일이 발생하면 난감하다"고 했다.

판매처로 지정된 대구·경북 우체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대구 동구 신암2동 우체국에는 아침부터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우체국이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정부 발표와 달리, 우정사업본부는 다음달 2일 오후부터 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이날 우체국쇼핑 공지를 통해 안내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전국 3000여 개 우체국에서 모두 판매할 수는 없다"며 "어느 우체국에서 판매할지, 가격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 확정되는대로 추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추가 물량이 확보되면 온라인 판매도 창구 판매와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다.

27일 오전 대구시 동구 신암2동 우체국에서 한 관계자가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팔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대구시 동구 신암2동 우체국에서 한 관계자가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팔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25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에 대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마스크 생산업체의 수출은 생산량의 10%로 제한되고,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은 공적 판매처에 공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약국·우체국·농협·공영홈쇼핑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가 하루 350만장씩 공급된다고 26일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어제 생산분부터 공적 마스크 조치가 적용됨에 따라, 실제 유통 현장에 물량이 배포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라며 "대구 등 일부 긴급 지역에는 먼저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다소 발표가 빨랐지만, 27일부터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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