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지방선거 여론조사가 맞나?
결과는 뒤집혀 [권대정 기자 2018-01-13 오후 9:05:28 토요일] djk3545@empas.com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 야당 텃밭으로 불리던 부산 대구 경남에서도 여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6개월 뒤 선거에서도 실제로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나타날까.
하지만 지난 두차례 지방선거 (2014년, 2010년) 결과만 놓고 보면 ‘아직은 모른다’는게 전문가들 견해다.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20%P 앞서던 오세훈, 0.6%차 신승…. 수도권 빅 3 예측 모두 빗나가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다.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은 2010년 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었다.
당시 ‘신동아’가 한국정책발전연구소에 의뢰해 2009년 11월30일부터 12월1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 시장은 24.3%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한 후보는 6.1%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선거 기간 내내 좁혀지지 않았다. 동아일보가 5월 13∼17일 실시한 조사에서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17.4% 포인트, 중앙일보의 13∼14일 조사에서는 22.8%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최종 투표 결과 오 후보는 47.43%의 득표율로 한 후보를 불과 0.6%포인트 앞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승자는 맞췄지만, 스코어는 크게 빗나간 것이다.
서울시장을 포함해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선거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한겨레가 2009년12월 9~12일 여론조사기관 ‘더피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당시 경기지사는 45.4%의 지지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김진표 민주당 후보는 20.9%, 유시민 후보는 15.3%였다.
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된 유시민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10%포인트 이상 나는 지지율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그해 5월27일 공중파 방송3사 공동으로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는 44.7%의 지지율로 유 후보를 12.1%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최종 득표율은 김 후보 52.20%, 유 후보 47.79%였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4.41%였다. 역시 승자만 겨우 맞춘 여론조사였다.

◆서울시장 제외하면 여론조사 빗나가… 광주시장은 반대 결과 나와
2014년 1월 6·4 지방선거를 6개월 정도 앞두고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은 지지율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잠재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었다. 동아일보가 2013년 12월 28, 29일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선거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 박 시장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맞대결 시 45.4% 대 38.6%로 6.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투표 결과 56.1%를 득표한 박 시장이 정 후보(득표율 43.1%)를 누르고 당선됐다. 오차 범위 내에서 여론 조사가 민심을 짚어낸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장을 제외하면 2014년 6월 지방선거 여론조사도 그리 신뢰할만 게 못됐다. 당시 초박빙 승부를 벌였던 인천의 경우 예측이 빗나갔다. 경기일보와 기호일보가 2014년 지난해 12월 25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재선을 노리던 송영길 인천시장은 5명의 새누리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었다. 이 조사에서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였던 유정복 현 인천시장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다.
이해 5월 27~28일 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 유 시장은 35.3%, 송 후보는 43.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격차는 오차 범위(±4.4%) 밖인 7.9%포인트였다. 그러나 실제 개표 결과 유 당선인 50.0%, 송 후보 48.2%를 기록했다.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최종 투표율이 여론조사를 완전히 뒤집는 ‘대이변’이 벌어졌다. 광주KBS가 2013년 12월 26~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주시장 출마가 점쳐지는 후보군 지지도에서 강운태 당시 시장이 21.3%로 1위를 기록했다. 윤장현 후보는 이 조사에서 7.5%로 4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스코어 차는 선거 기간 내내 계속됐다. 강 후보는 윤 후보를 모든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이상 오차 범위를 벗어나 앞서고 있었다. 광주 정가에서도 강 후보의 압승을 예상했다. 투표 결과 오히려 윤 후보가 57.9%를 얻어 31.8%의 강 후보보다 무려 26.1% 포인트나 앞서는 믿기 어려운 반전이 연출됐다.
부산시장도 비슷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출마한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각각 50.65%, 49.34%였다. 그러나 그해 초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자주 나왔다. 부산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13년 12월 26일 부산시민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13.5%1로 1위를 차지했다. 서 후보는 10.0%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서 후보는 부산일보와 한국갤럽의 마지막 여론조사(5월 26일)에서도 36.5%의 지지율을 기록, 오 후보(38.3%)에게 1.8%포인트 차이로 밀리고 있었다.
◆응답률도 10% 여론조사의 한계? 6개월이란 시간도 변수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우선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여론조사 정확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응답률과 표본오차, 표본수 등이다. 응답률은 조사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 면접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징물하는 방식은 응답률이 15%수준이다. 자동응답방식(ARS)은 5%도 채 안된다. 지난해 2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 단위 대선 및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률 10% 미만이 46개로 전체 약 70%를 차지했다.
김영원 숙명여대 수학통계학부 교수는 “ARS 응답률은 아무리 높아도 10% 수준에 불과하며 귀가 시간이 늦은 직장인이나 젊은층의 의견은 반영되기 어렵다”고 했다.
6개월이라는 시차도 무시할 수 없다. 여러 정치적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6개월전 여론조사는 결국 참고사항일 뿐이란 얘기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4월16일 터진 세월호 참사가 최대 변수였다. 당시 사태 수습에 미흡했던 박근혜 정권에 대해 ‘세월호 심판론’이 제기되면서 선거 판이 흔들렸다. 박근혜 정권은 결국 서울시장 선거 패배, 진보교육감 13곳 당선이란 성적표를 받고 지지세가 꺾였다.
2010년에는 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천안함 폭침 사건이 터졌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국방부 발표가 나오면서 보수진영의 절대 강세가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한나라당은 6곳의 광역단체장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고, 텃밭 경남지사는 야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였던 김두관에게 빼앗겼다. 직전 선거에서 몰락했던 민주당은 수도권, 충청, 강원에 교두보를 마련하며 호남 이외 지역으로 외연을 확대했다.
후보 단일화도 변수다. 보통 6개월 전에는 복수의 후보군을 놓고 ‘선호도’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비슷한 정치 성향의 후보들 이 표심을 나눠먹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진영간 후보 단일화가 일반적인 선거 문화로 자리 잡았다. 결국 선거는 양자구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도 표심이 대거 움직이기도 한다.
정일권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지금 시점의 여론조사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며 “참고자료정도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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