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 회고록에 대한 비판이 강하다.
“나만 그런가. 다른 사람들도 다 욕하지 않나. 지난해 회고록 발간 소식을 들었을 땐 ‘설마, 에이∼’ 그랬다. 근데 정말 (책이) 나왔다. MB가 어떻게 자신에 대한 평가를 이토록 모를 수 있나. 의아할 뿐이다.”
-그래도 개국공신 아닌가.
“MB 정권 출범 이후엔 대통령을 독대한 적이 한 번밖에 없었다.”
-회고록의 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하나.
“어찌 이토록 자화자찬투성이인가. ‘잘못했다, 후회한다’는 내용이 없다. 사람이 실수도 하지 않나. 하다못해 구색 맞추기라도 해야 하는데….”
-민감한 남북관계나 외교 문제를 건드렸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문제를 썼다간 미묘하고 자신 없는 부분이 많으니 거꾸로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민간인 사찰 문제를 본인이 직접 꺼낼 수는 없지 않나. 외교나 국제 문제를 언급하면 그런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
-‘내 언행에 분노와 증오가 깔려 있었다’는 최근 자기 반성에 비해 비난 수위가 높다.
“변명을 하자면 나에게는 치명적인 장애가 있다. 말을 에둘러 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결여돼 있다. 돌려 얘기하지 못하다 보니 또 속내를 내보이고 만 거다.”
-최근 정치권이 증세와 복지 논쟁으로 뜨거운데.
“복지 구조조정은 안 된다. 결국 복지를 줄이자는 얘기 아닌가. 그런데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복지 지출이 최하위권이다. 복지는 더욱 늘려야 하고, 그렇다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 대신 순서가 있다. 소득세 구간을 더 만들어 부자들에게서 더 걷어야 한다. 법인세도 실효세율은 낮은 편이다. 기업들은 세율을 높이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데 엄살이다. 증세를 하면서 사회간접자본과 국방에 많이 배정된 예산 편성도 함께 조정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를 이명박 정부와 비교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