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인적쇄신의 핵심으로 지목돼 끊임없이 교체설이 나돌았던 김 실장의 사퇴가 공식화됐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김 실장에 대한 교체를 시사한 지 36일만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실장은 그 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나라와 대통령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김 실장께서 그동안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장관급 인사 4명에 대한 인사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신임 통일부장관에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명했다. 홍용표 후보자는 교수 출신으로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실무위원을 거쳤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현 정부 대북 정책과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합리적 성품으로 남북 현안을 풀어갈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또 신임 국토교통부장관에는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을, 이주영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인 해양수산부장관에는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유기준 후보자는 친박근혜계 중진이며 유일호 후보자는 인수위 시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윤 수석은 “유일호 후보자는 경제학자 출신의 재선 국회의원으로 한국 조세연구원장과 여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경제 전문가”라고 말했다. 또 유기준 후보자에 대해선 “해양 수산 전문 변호사 출신의 3선 의원으로 해양 수산 관련 식견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