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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대이동

태풍으로 조기 철수 [권대정 기자 2023-08-08 오후 1:38:46 화요일] djk354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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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워 죽어도 괜찮으니 저 어린것들 위해서라도 바람이 좀 불어주면 쓰겠다는 마음이었어. 꿈쩍도 않는 게 야속하더라."


부안 토박이라는 김인수(80)씨는 8일 오전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전망대를 찾아 텐트 철거로 군데군데 비어있는 새만금 영지를 내려다보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어린애들이 더위다 뭐다 해서 적응이 힘들었다니 어른으로서 맘이 안 좋더라"며 "일하는 식당에 찾아오는 친구들에겐 물 한 컵이라도 더 챙겨주려고 했는데, 예정보다 일찍 나간다고 하니 대접을 제대로 못 해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출발부터 기록적 폭염과 위생·보건 문제로 삐걱댔으나 차츰 안정을 찾아가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결국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 소식에 야영지 조기 철수를 결정하자 지역 주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모든 탓을 전북도 탓으로 돌린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께 새만금 전망대는 40여명의 지역 주민들로 북적였다. 이곳을 찾은 주민들은 더위를 피해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영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주민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변을 지나는 차들은 창문을 내리고 속도를 줄인 뒤, 영지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을 겨냥해 찰옥수수와 얼음물을 파는 상인들도 등장했다.

[부안=뉴시스] 김명년 기자 =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에서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이 철수 버스 탑승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전날인 7일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함에 따라 정부와 협의해 잼버리 대회가 열리고 있는 새만금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2023.08.08. kmn@newsis.com

 

[부안=뉴시스] 김명년 기자 =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에서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이 철수 버스 탑승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전날인 7일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함에 따라 정부와 협의해 잼버리 대회가 열리고 있는 새만금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2023.08.08. kmn@newsis.com


어머니 김씨와 함께 쉼터를 찾은 김명화(52)씨도 조기 철수 소식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김씨는 "태풍 때문이라니 어쩔 수 없지만, 며칠 안 남았는데 정해진 일정을 다 하고 갔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인근 식당가도 그렇고, 지역 주민들도 기대가 컸다"며 "대회 초반 지원 부족 등의 소식을 접하며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얼음물을 준비해 가져다주기도 했다. 좋은 기억이 조금이나마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전북도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너무 도에만 책임을 돌린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옥선(70)씨는 "전북도민으로서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창피 그 자체였다"면서도 "많은 인원이 전북을 떠난다니 속상하다"고 했다.

이어 "모든 잘못을 전북으로만 돌릴 게 아니라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남 탓을 할 때가 아니다. 모두가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9시께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이후 총 1014대 버스가 각 행선지로 순차 출발하고 있다. 새만금 야영지를 떠난 대원들은 수도권과 전북, 충남 등으로 이동한다. 경찰 헬기 4대와 순찰차 273대가 이들을 호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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