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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자폭형 무인기를 새로 공개하며, 현대전에서 드러난 무인기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kVs6s3kj7Hk

26일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방문해 자폭형 무인기의 성능 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스라엘제 '하롭'을 연상케 하는 삼각 날개 형상 무인기와 러시아의 '란쳇' 자폭 드론과 유사한 십자 날개 형태의 무인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북한의 무인기 개발에 지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당시, 러시아 측이 자폭 드론 5대를 선물했다는 보도도 있어, 북한이 이를 활용해 역설계하거나 성능을 개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로부터 받은 드론을 이번에 시험했을 가능성도 있고, 역설계를 통해 성능을 개선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무장장비전시회에서 미국의 정찰용 무인기 '글로벌호크'와 공격용 무인기 '리퍼'를 모방한 기체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자폭형 무인기도 이러한 모방과 역설계의 일환으로 보인다.

새롭게 공개된 자폭형 무인기는 탱크 형상 물체에 수직으로 낙하해 완전히 파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는 현대 지상전에서 탱크의 상부를 공격하는 '탑 어택' 전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탱크는 전면과 측면에 두꺼운 장갑을 갖추고 있지만, 상부는 상대적으로 취약해 북한 무인기가 상부를 직접 타격하는 비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폭형 무인기는 새로운 개념의 무기는 아니다. 한국군도 이미 1990년대에 이스라엘제 '하피' 무인기를 도입해 운용 중이며, 북한 역시 소량의 자폭형 무인기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폭형 무인기가 탱크 및 지상 목표물 타격에 효과적인 무기로 부각되면서, 그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폭형 무인기는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다양한 표적에 은밀하게 접근할 수 있어 순항미사일의 일부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특히 이동식 표적이나 은닉된 목표물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전략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반면, 이를 방어할 체계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폭형 무인기는 저소음에 저공비행이 가능해 레이더에 탐지되기 어렵고, 사전에 요격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치명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군도 자폭형 무인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이스라엘제 '로템-L' 자폭 드론을 운용하고 있으며, 더 성능이 우수한 중거리 자폭 드론 도입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긴급 소요를 결정해 2026년까지 국외 구매 방식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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