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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버티지 못한 바다가 쓰레기를 토해내고 있다!!'

쓰레기는 바다에서 끊임없이 밀려오고, 해변 청소는 잠시 미봉책일 뿐 [양동익 기자 2024-08-20 오후 12:05:48 화요일] a0102410024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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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부 비사야 제도에 위치한 네그로스섬. 반짝이는 모래와 푸른 바다가 펼쳐진 이곳은 외견상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그 아름다움은 쓰레기에 가려져 있다. 지난 7월 2일, 네그로스 오리엔탈주의 시아톤시 수말리링 해변에서는 끝없이 밀려오는 해양 쓰레기가 충격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반쯤 부서진 슬리퍼와 낡은 옷가지, 페트병, 통조림 캔 등 다양한 쓰레기들이 바다에서 뭍으로 밀려왔다. 이곳은 필리핀뿐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흘러온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DnX1mIQbKnw




 

시아톤의 수말리링 해변은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한적한 마을이다. 그러나 이 마을 역시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부 페르난데스 라존(68)은 "10년 전만 해도 물고기를 풍부하게 잡았지만, 이제는 쓰레기가 더 많다"고 한탄했다. 6월 28일에도 해변 청소가 이루어졌지만, 불과 나흘 만에 다시 쓰레기로 가득 찬 것이다. 독일 비영리 해양 보존 단체 '프로오션'의 로즈 앤은 "쓰레기는 바다에서 끊임없이 밀려오고, 해변 청소는 잠시 미봉책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바다에서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면 수거가 어려워지고, 물고기나 바닷새들이 이를 먹이로 착각해 섭취해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바닷속에서도 심각하다. 해양 보존단체 ‘해양보호필리핀’의 자원봉사자들이 수중 청소 작업을 진행한 결과, 바닥에는 깨진 플라스틱 부이, 고무 조각, 칫솔, 낚싯줄 등이 해초와 뒤엉켜 있었다.

 

필리핀의 해양 쓰레기 문제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2021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매년 35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이다. 또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주요 원인 중 3분의 1이 필리핀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필리핀의 해양 쓰레기 문제는 인프라 부족과 무분별한 투기, 빈곤, 느슨한 정부 정책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마닐라의 파시그강에서는 매년 6만3,000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 수도권의 쓰레기 수거율은 60%에 불과하며, 재활용 시스템도 미흡하다. 그 결과 하천 주변 주민들은 쓰레기를 아무렇지 않게 강으로 버린다.

 

필리핀의 쓰레기 문제는 필리핀 내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프로오션의 바스티안 귄터 대표는 "해양 쓰레기 문제는 국경을 초월한다"며 "필리핀 바다에 떠 있는 쓰레기가 몇 달 뒤 한국 해안에서 발견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바다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필리핀의 문제는 결국 전 세계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는 전 세계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필리핀의 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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