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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년 제주감귤의 원조 고사직전

최근 폭염으로 고사위기 [권대정 기자 2018-08-04 오후 2:48:30 토요일] djk354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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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온주밀감(Mandarine Orange) 시대를 연 제주감귤의 '원조'가 곧 목숨이 끊길 상황에 직면했다. 고령의 나이에 2년 전 냉해로 시련을 겪은데다 최근의 폭염으로 인해 생존위기에 내몰렸다.

3일 제주감귤박물관에 따르면 한국순교복자성직자수도회 피정의 집 중 하나인 서귀포시 서홍동 면형의 집 정원에 있는 제주 최초의 온주밀감 나무인 ‘미장온주’가 고사 직전에 놓였다. 

이 ‘미장온주’는 1911년 프랑스 출신 신부이자 식물학자인 에밀 타케(Esmile J. Taquet, 한국명 엄탁가) 신부가 일본의 친구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왕벚나무를 선물한 것에 대한 답례로 받은 14그루의 온주밀감 나무 중 하나였다. 

  
▲ 에밀 J. 타케 신부

타케 신부는 당시 지금 면형의 집 자리에 있었던 홍로성당 마당에 이 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13그루가 죽고 단 한 그루만 제주 온주밀감의 시초로서 명맥을 유지해왔다. 

이 나무를 포함, 14그루의 감귤나무는 현재 제주감귤의 기반이었다. 이러한 상징성으로 인해 이 ‘미장온주’는 서홍동에서 ‘서홍8경’ 중 하나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미장온주’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은 2년 전쯤부터다. 줄기와 잎들이 마르는 등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감귤박물관 관계자는 “뿌리가 땅에서 영양분을 빨아드리지 못해 가지에도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나무의 몸통이 반쯤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을 막고자 지난 4월에는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등의 대대적인 수술도 벌였다. 이후 나무의 껍질을 벗겨내고 연고를 바르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나뭇잎과 열매 등도 모두 썩어버리고 말았다. 

감귤박물관 측은 이 ‘미장온주’의 고사 진행이 나무의 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감귤박물관 관계자는 “밀감나무는 길게는 300년을 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100년 정도를 산다”며 “이 ‘미장온주’의 경우도 1900년대 초 묘목 상태로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100년을 넘게 산 것”이라고 말했다. 

  
▲ 타케 신부가 일본에서 들여온 온주감귤의 건강한 모습. 서귀포시 서홍동 면형의 집 정원에 심어져 있다. [제이누리DB]

이에 더해 2년 전에 이 나무가 동해를 입은 것 역시 고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감귤박물관 측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이 ‘미장온주’를 관리해온 김상을 서홍동 마을회장의 의견을 인용, “2년 전 한파가 제주를 덮쳤을 때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적으로 농장에서 관리를 받는 감귤나무와는 달리 열매를 따는 것도 아니고 간벌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무에 전체적으로 공급되는 영양분의 부족해져 고사화가 더욱 급속히 진행된 점도 있는 것 같다"는 의견도 냈다. 

김상을 서홍동 마을회장은 그동안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어린나무를 근처에 심어 뿌리 접붙이기를 시도하는 등 갖은 방법을 사용해왔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감귤박물관 측은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감귤박물관은 “수도회, 서홍동마을회 등과 논의해 나무를 박물관쪽으로 옮겨 더욱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 [사진=서홍동주민센터]
  
▲ [사진=서홍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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